최근에 봉준호 감독님 추천사를 마케팅으로 밀었던 영화가 있습니다. 배우진은 괜찮지만 비교적 저예산의 첫 장편 영화라 궁금하여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옥자에서 연출팀을 맡았던 분의 장편 데뷔작이더라고요. 결국 봉준호 감독님과의 인연이 있어서 추천사를 받았겠거니 하고 큰 기대는 없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영화가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습니다. 기대하지 않은 영화에서 기대 이상의 수확을 얻는 건 늘 즐거운 일입니다. 일단 영화 얘기부터 살펴보고 나머지 이야기 이어가 보도록 하죠. 영화줄거리 -1장 영화는 코 고는 소리를 시작으로 "누가 들어왔어"라며 잠꼬대를 하는 현수(이선균)를 비추며 시작합니다. 잠꼬대인 것을 확인하고 안심한 것도 잠시, 들려오는 괴이한 소음에 임산부인 수진(정유미)이 긴장하며 ..
크리스토퍼 놀란감 독의 오펜하이머가 2023년 7월 21일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는 놀란 감독의 최초 전기 영화이자,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과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놀란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살펴보면, 장르를 다루는 그 재능을 엿볼 수 있죠. 메멘토를 시작으로 인셉션이나 인터스텔라, 다크나이트, 최근에 이르러서는 테네시 등과 마찬가지로, 이번 오펜하이머 또한 여러 측면에서 매우 도전적이면서도 야심 찬 작품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오펜하이머가 그 완성도와 스케일, 또는 인기와는 별개로, 이번에도 다각도로 해석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런 만큼 이번에는 오펜하이머 속 다양한 특징들과 장면들에 대해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