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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도르, 후플푸프, 레번클로, 슬리데린

호그와트에서 마법의 역사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커스버트 빈스 교수는 여러 가지 분야 중에서도 가장 즐겁게 강의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호그와트의 역사인데요. 호그와트의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마법 세계 전체의 역사에서도 빠지지 않는 위대한 마법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호그와트의 창립자인 4명의 마법사들이죠. 
호그와트는 10세기경 고드릭 그리핀도르, 살라자르 슬리데린, 헬가 후플푸프, 로웨나 래번클로라는 4명의 인물에 의해서 설립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 호그와트를 설립하게 되었는지 알고 계신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오늘은 호그와트의 창립자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준비해 봤습니다.

호그와트는 영국에 있는 유일한 마법학교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호그와트 창립자들은 성의 설립부터 내부 구조의 설계까지 모두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스코틀랜드 어딘가의 언덕과 호수를 지나야 만 성에 도착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만약 성을 발견한다 하더라도 마법과 관련된 사람들이 아니라면 숲의 모습만이 보이도록 위장 마법이 사용되어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창립자들이 성에 걸어둔 이러한 마법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보더라도 그들의 마법 능력은 엄청나게 뛰어난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호그와트에는 총 4개의 기숙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분류 모자를 통해 기숙사에 배정받고 학교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분류 모자는 어떤 기준으로 학생들을 기숙사에 배정해 줄까요? 
분류 모자는 학생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성향들을 파악하고, 해당 학생과 가장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되는 기숙사에 배정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분류 모자를 고민에 빠지게 하는 학생들도 있었죠.
이러한 학생들을 두고 '모자걸'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인물로 그리핀도르 출신으로 알려진 맥고나걸 교수가 있습니다. 
분류모자는 메고나 걸 교수를 레번클로로 배정할지, 그리핀도르로 배정할지 한참을 고민했다고 하는데, 결국에는 그리핀도르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호그와트의 창립자 4명에게는 저마다 추구하고 있는 교육 이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그들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기숙사에도 반영되었습니다.
분류 모자가 기숙사를 배정하는 기준 또한 각 기숙사에서 추구하는 이념에 따라서입니다. 
때문에 창립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호그와트의 기숙사, 그리고 교육 이념에 관한 이야기들을 떼려야 뗄 수가 없습니다. 
이어서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죠. 

 

 

 

고드릭 그리핀도르


가장 먼저 소개할 인물은 고드릭 그리핀도르입니다. 
그의 성을 따 만들어진 기숙사가 바로 해리와 론, 그리고 헤르미온느가 속한 그리핀도르입니다.

고드릭 그리핀도르라는 마법사를 소개할 때, 호그아트의 분류모자는 '황야에서 온 용감함'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했습니다. 
이는 그리핀도르가 태어난 장소인 고드릭 골짜기를 연상하는 말이기도 하죠. 
고드릭골짜기는 마법 세계에서는 아주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해리포터가 태어난 장소이자, 덤블도어 가족의 집이 있던 곳이기도 하니까요.

그리핀도르는 우람한 체격에 사자의 갈기를 연상시키는 붉은 머리카락과, 몸에는 기사들이 입을 법한 갑옷을 걸치고 다녔던 것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그가 사용했던 검은 그리핀도르의 검이라고 불리며, 지금까지도 마법 세계의 보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마법사가 지팡이가 아닌 검을 들고 다니는 것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그리핀도르가 살았던 중세 시대에는 머글들과 마법사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고, 
어떤 마법사들은 마법도 사용할 줄 모르는 머글들에게 마법을 사용해 이기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고드릭 그리핀도르 또한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었고, 마법사로서뿐만 아니라 검투사로서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고드릭의 개인 취향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도 하는데, 지팡이보다 검으로 싸우는 것을 더 선호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핀도르의 검은 대장장이 중 최고이자 고블린들의 왕인 라그눅 1세에게 그리핀도르가 제작을 맡긴 것입니다. 
순수한 은으로 제작된 몸체에 그리핀도르를 상징하는 루비가 박혀 있고, 고드릭 그리핀도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기도 하죠. 
게다가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그리핀도르에게만 나타나도록 마법이 걸려 있었습니다.

처음 이 검이 완성되었을 때, 라그룩 1세는 그리핀도르의 검이 너무 탐났던 나머지, 그리핀도르가 이 검을 훔쳤다는 소문을 내고, 이미 그리핀도르에게 전달된 검을 부하들을 통해 훔쳐올 것을 명령했습니다. 
고블린들은 그리핀도르를 습격했지만, 그리핀도르에게는 역부족이었고, 일반적인 마법사들이라면 이 괘씸한 고블린들을 모조리 죽여버렸겠지만, 
그리핀도르는 다시 한번 검을 훔치려 한다면, 고블린 종족 모두에게 이 검이 향할 것이다라는 경고만 남긴 후, 그들을 돌려보냈습니다.

라그룩 1세에게 이 협박이 먹힌 것인지, 결국 검을 훔치는 것은 포기했지만, 죽을 때까지도 이를 분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고블린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어떤 고블린들에게는 여전히 그리핀도르가 검을 훔쳐간 것이라고 알려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한 고블린도 있었겠죠.

호그와트의 기숙사 분류 모자 또한 원래는 고드릭 그리핀도르의 모자였습니다. 
그리핀도르는 만약 창립자들이 모두 사망하고 나면 학생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교육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고, 
이때 해결책으로 떠올린 방법이, 자신이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창립자 4명의 지식을 조금씩 담은 다음, 이 모자로 하여금 학생들을 분류하게 만들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호그와트의 입학식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숙사 분류 모자인 것이죠. 

고드릭 그리핀도르는 기사도 정신과 용맹함을 상징하는 인물이었습니다. 
때문에 그리핀도르 기숙사에서는 용기, 결단력,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게 되었죠. 
그리핀도르 기숙사 출신의 학생들은 모험가 또는 역사의 이름을 알린 영웅들이 많기도 했습니다.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그의 유산은 호그와트에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그리핀도르가 필요로 할 때마다 그리핀도르의 검은 분류모자 속에서 나타나 기꺼이 힘을 빌려주곤 했습니다.

롤링 작가는 호그와트의 검은 호수에 살고 있는 대왕 오징어가 사실은 애니마구스였던 그리핀도르이고, 밤 11시가 되면 사람의 모습으로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던진 적도 있습니다.

 

헬가 후플푸프

다음으로 소개할 인물은 헬가 후플푸프입니다. 
헬가 후플푸프라는 마법사는 '넓은 계곡에서 온 상냥한 후플푸프'라고도 불렸는데요.

후플푸프 출신의 대표적인 학생들만 보더라도 그녀의 교육 방침을 알 수 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한 인물로는 친절함과 정의로운 성격, 게다가 외모까지 갖춘 세드릭 디고리가 있었고,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뉴트 스캐맨더 또한 후플푸프 출신이죠. 
후플푸프가 학생을 받는 기준은 아주 단순합니다. 
누구든 환영한다는 것이죠.

후플푸프에 배정되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성실하고 인내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극도로 평범해 보이고 눈에 띄지 않는 학생들이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사람들이죠. 
후풀푸프식 교육이 훌륭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은 학생으로 대우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마법의 재능이 뛰어나든 부족하든 상관없이, 학생들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해 주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에, 어떻게 본다면 가장 이상적인 교육 방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풀푸프에서도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성실함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 같은 인성 교육에 힘썼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후풀푸프는 어둠의 마법사가 가장 적은 기숙사이자, 역사적으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은 마법부 장관들을 다수 배출한 기숙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헬가 후플푸프는 푸근한 인상의 전형적인 어머니 상으로 묘사됩니다. 
또한 뛰어난 마법 실력과 마법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저주나 공격적인 마법들보다는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마법의 개발에 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특히 요리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이는 호그와트에도 그대로 적용되면서, 지금까지도 호그와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요리의 레시피들은 대부분이 헬가 후플푸프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호그와트에서 집요정들을 근무할 수 있게끔 여건을 마련해 준 것도 헬가 후플푸프였다고 하는데요. 
당시 마법사들은 집요정들을 노예로 취급하며 학대와 부당한 대우들을 일삼았지만, 호그와트의 집요정들만큼은 안정적인 생활과 괴롭힘 없는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헬가 후플푸프가 남긴 유산으로는 황금으로 만들어진 잔이 있습니다.
이는 후풀푸프의 후손인 햅지바 스미스라는 인물에 의해 보관되었던 것으로 묘사되는데요. 
어떤 마법의 능력이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보신다면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는 볼 수 있습니다. 

 

로에나 레번클로


다음은 로에나 레번클로입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마법사로, '골짜기에서 온 조각 같은 레번클로'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레번클로 탑에는 로에나의 동상이 세워져 있기도 한데요. 
해리는 그녀의 동상을 보고, 아름답지만 엄격하고 무서운 인상이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로에나 래번클로가 더욱 유명했던 부분은 마법 세계에서 손꼽히는 지식과 창의성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호그와트 성의 자리를 정하고, 호그와트라는 이름을 지은 것도 로웨나 레번클로의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호그와트'라는 이름은 로에나의 꿈속에서 호수 옆 계곡으로 그녀를 안내한 사마귀투성이의 수퇘지 꿈을 꾸고 정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수퇘지를 뜻하는 단어인 '호그'와 사마귀를 뜻하는 '와트'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뿐만 아니라, 호그아트의 명소로 알려진 움직이는 계단을 설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모양도 제각각이고, 마치 미로처럼 얽힌 호그와트를 연결해 주는 계단인 만큼, 로에나 래번클러의 치밀한 계산과 그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할 여러 가지 마법들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에나 레번클로는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똑똑한 학생들만 가르치기로 교육 방침을 세웠습니다.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레번클로 기숙사에 소속될 수조차 없었죠. 
하지만 레번클로에서 말하는 똑똑함이란, 단순히 지식이 풍부하다는 것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신 레번클로 기숙사의 대표적인 인물, 루나 러브굿만 보더라도, 똑똑함보다는 괴짜에 가까운 학생들도 레번클로에 소속되어 있었는데요. 
레번클로에서 추구하는 지식이란,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창의성 또한 포함하고 있는 것이죠. 
때문에 레번클로 출신의 마법사들은 특정 분야에서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발명가나 학자들에게 어울리는 기숙사죠. 
하지만 안타까운 부분은, 호그와트의 창립자들 중 가장 먼저 사망한 인물이 로에나 레번클로라는 것입니다.

로에나에게는 딸이 한 명 있었는데요.

그녀의 딸은 어느 순간부터 위대한 마법사이자 최고의 지식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어머니를 질투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어느 날, 어머니보다 더 똑똑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로에나가 가지고 있던, 착용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한한 지식을 가져다준다는 보관을 훔쳐서 알바니아로 도망쳐버렸습니다.

로에나는 딸에게 배신당했다는 것에 큰 충격에 빠졌지만, 이를 다른 창립자들에게는 비밀로 했습니다. 
어떤 생각에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딸이 비난받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로에나는 병상에 눕게 되었습니다. 
로에나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딸을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한 남자에게 딸을 찾아와 달라고 부탁했지만,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 남자도 딸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딸의 모습을 두 번 다시 못 본 체로 로에나 레번클로는 사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호그아트의 학생들의 소문에 의하면, 로에나의 딸이 유령이 되어 레번클로의 보관을 지키고 있다는 말도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소개할 호그와트의 유령 이야기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살라자르 슬리데린


마지막으로 소개할 인물은 살라자르 슬리데린입니다. 
살라자르 슬리데린은 '늪지대에서 건너온 야심가'라고 소개되곤 하는데요

슬리데린은 강력한 마법 능력, 특히 저주와 어둠의 마법에서 재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슬리데린이 유명했던 것은 그가 뱀과 대화할 수 있는 최초의 마법사였기 때문입니다. 
마법 세계에서는 이 능력을 파셀 털이라 부르고, 이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셀 마우스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파셀 마우스들은 일반적으로 살라자르 슬리데린과 관계가 있거나 후손이라고 여겨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살라자르 슬리데린이 위대한 마법사 중 한 명이자 호그와트의 창립자임에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그가 순수 혈통 우월주의를 강력하게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호그와트의 창립자들이 살았던 중세 시대에는 머글과 마법사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살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머글은 마법사들을 탄압하기 시작했고, 마법사들은 점차 머글들의 눈을 피해 자신들만의 사회를 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등장한 것이 순수 혈통 사상인데요. 마법사를 특별한 존재로 규정하고, 마법사가 아닌 다른 피가 섞인 종족들은 마법 세계의 위험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이 좀 더 극단적으로 바뀌면서, 마법사들은 우월하고, 다른 종족들은 하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살라자르 슬리데린은 이 사상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때문에 슬리데린은 마법사들을 교육하는 호그와트에서는 더더욱 순수 혈통 출신만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죠. 
살라자르 슬리데린을 포함한 많은 마법사들이 어떤 이유로 다른 혈통들을 싫어하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마법이라는 재능에 대한 우월감 때문이었을지, 가족들 중 누군가가 머글에게 죽임을 당했는지 그들의 생각은 본인들만이 알고 있겠죠. 
호그와트의 다른 창립자들은 슬리데린과는 생각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용기 있는 학생이어 봤자, 똑똑한 학생이어 봤자, 그리고 그게 무슨 상관이 있냐라는 등 여러 가지 주장이 나왔지만, 다른 창립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혈통에 따라서 만큼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살라자르 슬리데린은 원래 같은 창립자인 고드릭 그리핀도르와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견해 차이로 인해 크게 다투게 되었고, 결국 살라자르 슬리데린은 호그와트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살라자르 슬리데린이 떠난 후, 호그와트 학생들 사이에는 흉흉한 소문이 하나 떠돌게 됩니다.

바로 슬리데린이 순수 혈통 마법사들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을 없애버릴 비밀의 방을 숨겨놓고 갔다는 것이죠. 
살라자르 슬리데린의 유품으로는 그가 목에 걸고 다니던 로켓이 남겨졌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로켓은 목걸이의 한 종류인데요. 덮개 속에 작은 크기에 무엇인가를 넣을 수 있게 만들어진 목걸이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소중한 사람의 사진이나 글귀 같은 것을 넣어놓곤 했는데요.

살라자르 슬리데린의 로켓은 바깥 덮개 부분에는 슬리데린 가문을 상징하는 s자 모양의 뱀이 그려져 있었고, 이 로켓은 슬리데린의 후손들에 의해 보관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호그와트의 창립자가 사용하던 물건이라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긴 했지만, 특별한 마법의 능력이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또한 살라자르 슬리데린 본인이 착용하고 다니던 당시에는 어떤 것을 넣고 다녔을지 짐작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의 사진일지도 모르고, 또 어떻게 본다면 아무것도 없었을지도 모르죠. 
일반적으로 호그와트라는 단어와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것이 입학식에서 이뤄지는 기숙사 배정식입니다. 
학생들의 특성이나 성향에 따라 분류하여 교육하는 것은 맞춤식 교육이라는 점에서 효율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또 다른 방향에서 본다면,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마법사들의 나이는 11살로,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가치관이 확립된 상태가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마련이고, 어떤 사람을 한 가지 특성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분류 모자가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핀도르 출신이라 해서 모두가 용기 넘치는 모험가일까요? 슬리데린 출신의 모든 사람들을 욕심 많은 야망가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해리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던져줍니다. 
해리의 둘째 아들인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는 호그와트에 입학할 나이가 되었고, 호그와트 출신 모든 마법사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킹스크로스 역 9와 4분의 3 승강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알버스는 자신이 슬리데린에 들어가면 어떻게 하냐며 질문을 던졌고, 해리는 이렇게 대답하죠.

기숙사 분류모자의 진정한 역할은 '너는 이런 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기준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학생들로 하여금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내면에 숨겨진 재능을 더욱 잘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라고 보는 것이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마지막 선택은 본인 스스로 해야겠지만 말이죠.

오늘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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