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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듯한 빨간 머리, 주근깨, 피의 배신자, 가난뱅이.. 등 이 가족을 표현하는 다양한 단어들이 존재합니다.
드레이코 말포이는 론을 처음 만났을 때, 한눈에 위즐리 가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봤습니다.
불타는 듯한 색깔의 머리카락과 두 뺨의 선명한 주근깨, 그리고 물려받은 것으로 생각되는 허름한 교복 때문이었는데요.
아버지인 루시우스 말포이 또한 다이에거넬리에서 위즐리 가족 사람들을 만났을 때 똑같은 행동을 보여줬습니다.
부전자전이랄까요? 오늘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매력 발산 담당 위즐리 가족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붉은 머리가 갖는 의미
사실 위즐리를 상징하는 붉은 머리는 주황색이 섞인 붉은색에 가깝습니다.
현실에서는 보통 아일랜드인을 상징하는 머리색으로 언급되는데, 영미권에서는 붉은 머리의 백인을 진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주근깨까지 있다면 더욱 완벽하고요.
하지만 거의 놀리는 말이나 비하의 의미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썩 좋은 말은 아닙니다.
붉은색의 머리카락은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요술이나 마법적인 것을 상징했습니다.
아마도 성경에서 그리스도의 배신자로 알려진 유다의 머리카락이 붉은색으로 묘사되었던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붉은색의 머리카락은 의심스럽고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정적인 시각들로 인해, 실제로 붉은 머리가 많았던 아일랜드인들은 차별받는 백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차별들을 받기도 했으며, 영화나 소설 등 많은 매체에서는 붉은 머리카락을 마녀 혹은 뱀파이어 등의 머리색으로 사용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붉은 머리 위즐리 가문도 비슷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1930년대 칸탄캐로스 노트라는 인물에 의해 발표된 순혈주의 명부에 따르면, 위즐리 가문은 고귀한 혈통을 가진 순수 혈통 마법사 가문입니다.
하지만 순수 혈통 우월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는 다른 마법사 가문들은 위즐리 가문 사람들을 피의 배신자라고 부르며 비난하기 바빴습니다.
왜일까요?
일단은 마법사보다 하등 한 존재로 여겨지는 머글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위즐리 가문 사람들 중에는 어떤 사람이 있었는지 알아보면서 더욱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위즐리 가문의 성인 위즐리라는 단어는 영어로는 족제비를 뜻합니다.
족제비는 전통적으로 교활하고 사람을 기만하는 동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위즐리 가문 사람들과 어울리는 이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매해 엄청난 숫자의 학생들이 거쳐가는 호그아트의 분류 모자도, 론을 만나자마자, 또 위즐리라는 말을 하고 망설임 없이 그리핀도르 기숙사로 배정해 주었습니다.
귀찮아서 그랬던 건 아닐 것이고, 위즐리 가문 사람들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리핀도르에서 추구하는 용기라는 단어와 잘 어울린다는 말이겠죠.
하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위즐리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인지, 위즐리 가문의 초상은 많이 소개된 편은 아닙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위즐리 사람 중 가장 오래된 사람은 론의 할아버지인 셉티무스 위즐리입니다.
셉티무스는 블랙 가문의 세드렐라 블랙이라는 여성과 결혼했는데, 블랙가문에서는 피의 배신자인 위즐리 가문과 결혼한다는 이유로 세드렐라를 블랙가문에서 제명해 버렸습니다.
피의 배신자.. 이는 위즐리 가문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꼬리표입니다.
이는 순수 혈통 마법사임에도 불결한 피를 가진 다른 출신들과 어울리는 마법사들을 부르는 말로, 블랙이나 곤트, 말포이 같은 극단적인 순수 혈통 우월주의자들이 사용하는 말입니다.
신성한 28 가문은 머글의 피가 섞이지 않은 완전한 순수 혈통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고, 위즐리 가문도 이에 해당한다고 하여 선정되었습니다.
어떤 마법사 가문은 '왜 우리 가문을 선정하지 않았나?'라며 화를 냈지만, 위즐리 가문은 오히려 '우리 조상님 중에는 분명히 머글이 있고, 그것은 전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화를 냈다고 합니다.
의리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위즐리 가문
이때부터 위즐리 가문 사람들은 다른 순혈주의 가문들에게 '피의 배신자'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즐리 가문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전혀 굽히지 않았고, 위즐리의 후손들은 머글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셉티무스 위즐리에게는 3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서 위즐리도 있습니다.
아서라는 이름은 켈트 언어에서 곰을 뜻하는 아르토스와 왕을 뜻하는 리고스가 합쳐져 만들어진 아르토리우스에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직역하면 곰의 왕이 되겠지만, 곰처럼 우직한 성격과 강함, 그리고 영웅을 뜻합니다.
원탁의 기사와 아서왕 전설에 등장하는 용감한 왕의 이름이기도 했죠.
아서 위즐리 역시 이름에 걸맞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피의 배신자라 비난당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절대 굽히지 않는 우직함이 있었고,
비록 가난하긴 했으나 가족들에게는 든든한 수호자로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죠.
아서에게는 형제가 두 명 있다고 롤링 작가가 언급했던 적이 있는데, 작중의 언급은 없었지만, 아마도 조카의 결혼식에는 참석했을 테니 여기 어딘가에는 있었겠죠.
아서는 특히나 머글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마법부에서도 머글 유물 오염 관리 부서에서 국장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보수는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고 업무도 고된 편이지만, 자신의 임무에 대해 상당히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아서는 호그아트에서 그리핀도르로 배정되었고, 같은 기숙사에 몰리 프레베트를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밤마다 몰래 데이트를 하다가 하루는 당시 호가트의 관리인이었던 아폴리온 프링글에게 잡혀 체벌을 당한 적이 있고, 아직까지도 그때의 흉터가 남아 있다고도 합니다.
이후 아서와 몰리는 결혼에 골인했고, 몰리는 위즐리 부인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몰리는 신성한 28 가문에 포함되었던 프레베트 가문 출신이었지만, 순수 혈통 우월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위즐리 부부에게는 무려 7명의 아들, 그리고 딸이 생겼습니다.
위즐리 가족은 데번 주에 있는 버로우라는 집에 살았습니다.
이웃 마법사로는 디고리 가족과 러브굿 가족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집의 외형을 복원해 상당히 오래된 집으로, 그때그때 수리나 증축을 하다 보니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떠올리는 형상이 되었죠. 그래도 내부는 상당히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6층의 구조에 무려 9명의 구성원이 옹기종기 모여 살기도 하거든요.
진정한 맘크러시! 론 위즐리의 엄마 몰리
1층에 있는 부엌에는 몰리 위즐리가 아끼는 특이한 시계가 있습니다.
시계라고 부르기에도 이상한 게 시간을 나타내는 건 전혀 아니고, 가족 구성원들의 위치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인데요.
몰리는 왜 이런 장치를 설치해 둔 걸까요?
몰리에게는 프레베트 쌍둥이로 불리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기데온과 파비안입니다.
이 형제는 불사조 기사단의 창립 멤버로, 1차 마법 전쟁 당시 죽음을 먹는 자들과의 치열한 전투에서 사망했고, 몰리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함께 불사조 기사단 2기에 합류하게 되었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몰리는 가족 구성원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시계를 집 안에 설치하고, 가족들의 안부에 대해 상당한 집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위즐리 가족의 집에 있는 특이한 시계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항상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상징하는 물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몰리의 이름은 쓴맛을 상징하는 히브리 단어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직설적입니다.
다만 가족들에게는 쓴소리만 하는 것처럼 보였을지라도, 그 내면에는 누구보다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죠.
몰리의 이름에 대한 또 다른 해석으로는 응석바지라는 뜻의 이라는 해석도 있는데, 이것도 맞는 말인 것 같네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몰리는 2차 마법 전쟁 당시 있었던 호그와트 전투에서 가족을 잃은 슬픔을 한 번 더 겪게 됩니다.
심지어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하나뿐인 딸인 지니가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에게 위협받자, 이번에는 '내 딸은 안돼!'라는 명대사와 함께 엄마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롤링 작가는 지금껏 많은 이들을 살해했고, 악의 상징이라 여겨지던 벨라트릭스를 전형적인 엄마와 가족을 대표하는 몰리 위즐리를 통해 무찌르면서 가족과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주고자 했다고도 하죠.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위즐리 가문 이야기!
다음 이야기에서는 론의 형제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