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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는 1997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2007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로 마무리된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소설 시리즈가 엄청난 사랑을 받기는 했지만, 2001년 워너 브라더스를 통해 제작된 영화 시리즈도 흥행을 기록하면서 더욱 큰 사랑을 받기도 했는데요.
영화라는 장르는 소설에 비해 시간이 한정적입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러닝 타임이 상당히 긴 편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2시간 정도의 영화에 소설의 모든 내용을 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때문에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특정 부분을 압축시키거나 아예 바꿔버린 부분도 존재하는데요.
오늘 준비한 내용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영화 또는 소설로만 접한 분들을 위해, 원작 소설에서 영화로 바뀌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삭제되었고, 각색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드레이코와의 악연의 시작
시작은 가볍게 바뀐 부분들부터 알아보도록 하죠.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해리와 드레이코가 처음으로 만나던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호그와트에서 크레이브와 고일, 그리고 본인을 소개하며 해리에게 악수를 청하던 그 장면이죠. 해리와 드레이코의 악연이 시작되는 역사적인 장면이었는데요.
소설에서는 이보다 앞선 시점에 해리와 드레이코는 한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바로 다이애건 앨리에서인데요. 해리는 호그와트 입학 준비물을 구매하기 위해서 해그리드와 함께 다이애건 앨리에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올빼미, 지팡이, 교과서 등 다양한 물건을 구매하면서, 그중에서도 말킨 부인의 망토 상점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해리는 얼굴이 창백하고 갸름하게 생긴 한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망토를 맞추는 해리의 모습을 보고 호그와트 학생이냐며 먼저 말을 걸어왔고, 마법 세계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던 해리에게 지팡이나 퀴디치 같은 생소한 단어들을 주절주절 떠들어대고 있었죠.
해리는 한편으로 신기하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이름도 모르는 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 것은 자신과 함께 다이에가넬리에 방문한 헤그리드를 욕했기 때문입니다.
해리는 자랑스럽게 해그리드를 소개해 줬지만, 이 친구는 해그리드를 야만인이라 부르며 비웃는 표정까지 지었죠.
그렇게 둘은 헤어지고, 호그와트행 급행열차에서 해리는 다시 한번 이 소년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굳이 크레이브와 고일이라는 친구들을 데리고 해리가 있는 객실로 찾아와 소개해 줬고,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알려줬습니다.
바로 드레이코 말포이였죠.
첫 만남부터 썩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결정적으로 해리가 말포이를 싫어하게 된 것은 해그리드를 욕한 것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사귀게 된 친구 론 위즐리까지 비하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결국 해리와 말포이는 호그와트를 졸업하는 순간까지도 쭉 앙숙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드레이코가 조금만 더 친절한 아이였다면, 해리의 첫 번째 마법사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겠죠.
영화 마법사의 돌에서는 이 모든 내용을 압축시켜서 호그와트 대연회장 입구에서 이루어지도록 묘사했습니다.
아주 심플하죠?
해리에게 파이어볼트를 선물한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다음은 최고의 성능, 그리고 그만큼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해리의 빗자루 파이어볼트에 관한 내용입니다.
해리가 파이어볼트를 언제 처음으로 선물 받았는지 기억하시나요? 아마 영화만 보신 분들은 아즈카반의 죄수의 엔딩 부분이라고 말씀하실 텐데, 소설에서는 다릅니다.
호그와트 학생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시기가 되면 가족들이 보내주는 선물들이 하나씩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아기 때부터 가족들을 잃고 더즐리 가족과 함께 살던 해리는 조금 달랐는데요.
더즐리 부부는 해리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동전 한 잎을 보내주거나, 입수식에 심지어 휴지 조각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해리에게 보낸 사람도 적혀 있지 않은 선물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그것도 당대 최고 성능, 최고 가격의 파이어볼트였죠.
해리와 함께 파이어볼트를 본 론은 아마도 특정 학생을 편애한다는 소문을 피해, 덤블도어 교장이 몰래 보냈을 것이라며 추측하기도 하고, 루핀 교수가 보냈을지도 모른다며 난리법석을 피웠지만, 해리는 누가 보낸 것인지 예측조차 못했습니다.
잠시 후, 헤르미온느가 이 광경을 확인했을 때, 해리에게 이 빗자루를 함부로 타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말하기도 했는데요. 아마 저주가 걸린 물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는 범죄자인 시리우스 블랙이 해리를 노리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헤르미온느는 그리핀도르의 사감인 맥고나걸 교수에게 찾아가, 해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누가 보낸 것인지도 모르는 빗자루를 받았다고 이야기했고, 해리는 그것도 모른 채 싱글벙글하며 빗자루 광택제와 파이어볼트를 들고 그리핀도르 휴게실로 향했지만, 맥고나걸 교수에게 빗자루를 압수당해 버렸습니다.
이후 파이어볼트는 분해와 세밀한 조사 과정을 거친 후에야 해리의 손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반면, 영화로 제작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보낸 사람의 이름이 적히지 않은 파이어볼트가 해리에게 도착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선물이 도착한 시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소설에서는 중반 무렵, 시리우스 블랙이 해리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파이어볼트가 도착했던 반면, 영화에서는 모든 사건들이 끝나고 엔딩 부분에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해리는 누가 보낸 것인지 단번에 알아차렸는데요. 바로 벅빅의 깃털이 같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죠.
정리하자면, 영화에서 각색된 부분은 해리가 파이어볼트를 받은 시기가 바뀌었고, 파이어볼트를 전달하기 위한 시리우스와 크룩생크의 노력이 사라졌으며, 벅빅의 깃털이 한 가닥 뽑혔다는 것입니다.
폴리주스의 오류
이어서 소개할 것은 소설을 읽은 팬들은 '설정 오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던 부분입니다.
바로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마법의 약 폴리주스에 관해서입니다.
폴리주스는 풀잠자리, 거머리, 바이콘의 뿔가루, 오소리 가죽 등 다양한 재료들을 한 달 동안이나 끓여서 만드는 정성이 필요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성인 마법사들도 만들기가 어렵다고 알려진 마법약입니다.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였는데요.
해리와 친구들이 비밀의 방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하기 위해 슬리데린 기숙사에 잠입하게 되면서 말포이와 언제나 붙어 다니던 크레이브와 고일로 변신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폴리주스는 변신하고자 하는 대상에 신체 일부를 넣어서 완성시키는데요.
이 재료로는 비듬, 손톱, 코딱지 등 여러 가지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머리카락을 넣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리와 친구들도 크레이브, 고일, 그리고 벌스트로드라는 슬리데린 학생들의 머리카락을 수집해 왔었죠.
헤르미온느는 문제없이 이 약을 완성시켰습니다.
하지만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는 소설을 읽은 팬들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해리와 론이 크레이브와 고일로 변신한 직후 묘사된 장면이죠.
폴리주스가 높은 평가를 받고 또한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완벽하게 해당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는 폴리주스가 목소리는 변하지 않는 것처럼 표현되었기 때문에 일종의 설정 오류라고 볼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폴리주스의 능력은 더욱 중요하게 묘사되는데요.
이후에 나오는 설정들을 보더라도 폴리주스는 목소리를 포함한 그 사람의 특징을 완벽하게 재현한다는 것이 올바른 설정으로 생각됩니다.
더욱 자세한 건 해리포터와 불의 잔, 그리고 죽음의 성물 편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바뀌거나 없어진 캐릭터들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활약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설과는 다르게 영화로 제작된 해리포터에는 등장조차 못해보고 생략되거나, 다른 인물에게 자신의 역할을 뺏겨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쉽다고 생각되는 캐릭터가 호그와트 성을 누비며 필, 그리고 학생들과 여러 가지 케미를 보여줬던 피브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피브스를 소리의 요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원문에 따르면 피브스, 폴터가이스트라고 표현하고 있고, 여기서 폴터가이스트를 소리의 요정이라고 번역한 것 같습니다.
공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폴터가이스트라는 단어를 한 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는 책상이나 의자 같은 물건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심령 현상을 부르는 말인데요.
피브스는 호그와트 성에 모인 마법적인 기운들로 인해서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실체화한 모습이다라는 설정이 있습니다.
그저 소리의 요정이라고만 부르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죠.
피브스는 위즐리 쌍둥이만큼이나 학교에서 유명한 말썽꾸러기였습니다.
때문에 관리인으로 근무하는 아고스 필치와는 엄청난 앙숙으로 묘사되기도 하죠.
호그와트의 교수들도 어떻게 못하는 골치 아픈 존재로 나타나기도 하는 반면, 엄브리지 교장 시절 학교를 자퇴하는 위즐리 쌍둥이에게 모자를 벗어 존경심을 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호그와트 전투에서는 죽음을 먹는 자들에 맞서 싸우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피브스가 처음부터 영화에서 빠진 것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인 마법사의 노래에서는 릭메이얼이라는 배우가 피브스에게 캐스팅되었고, 촬영까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봉된 영화에서는 피브스의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언젠가 해리포터 시리즈가 리메이크된다면, 반드시 등장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실 초는 고자질쟁이가 아니었다
다음은 소설에서 영화로 넘어오면서 피해를 봤던 캐릭터들입니다.
첫 번째 피해자는 해리의 첫사랑이자 래번클러의 학생인 초입니다.
초는 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엄브리지 교수에게 덤블도어의 군대에 대한 정보들을 알려준 것으로 묘사되었는데요.
여기서 베리타세롬이라는, 강제로 비밀을 말하게 하는 마법약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엄브리지의 악독한 성격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들을 표현하기 위했던 것이라 생각되지만, 소설에서는 조금 다르게 이 과정에서 마리에타 에지콤이라는 학생이 등장합니다.
그럼, 마리에타 에지콤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마리에타는 덤블도어의 군대를 결성하던 당시, 초의 권유에 의해서 합류한 학생으로, 다른 학생들이 필요의 방에서 마법을 연습할 때마다 늘 구석에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수업에 임했다고 묘사되는 학생입니다.
사실 그 뒤에 숨겨진 이유는, 마리에타의 어머니가 마법부의 플루 네트워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덕분에 마리에타의 가족들은 마법부에 우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내용도 있었죠.
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는 필요의 방이 무너지며 엄브리지와 함께 등장한 것은 초였고, 초는 엄브리지의 베리타 세 룸에 의해 강제로 덤블도어의 군대에 관한 이야기들을 해준 것이다라는 뒷이야기가 있었지만, 소설에서는 마리에타가 엄브리지에게 스스로 찾아가 모든 것을 술술 말해주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누명을 쓴 초,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해리와 점점 사이가 멀어지는 계기가 만들어졌지만, 만약 마리에타 에지콤이라는 학생이 등장했더라면 초는 고자질쟁이 같은 누명을 쓸 일 자체가 없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스코트를 담당하고 있는 도비인데요.
영화 속에서 도비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처음 등장했고, 한동안 모습을 안 보이며 뜸하다가 죽음의 성물에 와서야 다시 한번 등장합니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해리와의 첫 인연을 시작으로 호그와트에서도 꾸준히 등장했었고, 해리와 친구들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는 도비의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죠. 해리포터와 불의잔에서 나왔던 트리위저드 시합 그 두 번째 과제를 기억하시나요?
호그와트에 있는 검은 호수에서 1시간 이내에 소중한 무엇인가를 찾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경기 중에 물속에서 활동해야 했기 때문에 해리가 사용했던 도구가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아가미풀인데요. 해리에게 이 아가미풀을 건네준 것은 약초학을 공부하던 네빌 롱바텀이었습니다.
그렇죠? 하지만 소설에서는 도비였습니다.
도비는 스네이프의 사무실에서 아가미프를 훔쳐다가 해리에게 전달해 주었죠.
해리는 이전에도 도움을 주려 했던 도비로 인해서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을 겪었던 기억들이 있었기 때문에 의심스럽게 여기기도 했지만, 어떻게 잘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트리위저드 시합도 잘 치르게 되었죠.
영화 불의잔에서는 반전의 요소를 늘리기 위함이었던지 네빌 롱바텀,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누군가를 통해서 아가미풀을 해리에게 전달해 줬습니다.
이후에도 도비는 한번 더 네빌에게 자신의 역할을 뺏겨버렸는데요.
어둠의 세력들이 점점 힘을 키워가면서 해리와 친구들은 호그와트의 학생들도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였던 돌로레스 엄브리지는 실질적인 마법들을 알려줄 마음이 일도 없었고, 결국 학생들은 덤블도어의 군대라는 모임을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모임 장소로 사용되며 등장한 곳이 있죠. 바로 필요의 방인데요.
필요의 방은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에게 호그와트 성이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영화에서는 복도를 서성이던 네빌 롱바텀이 발견한 것으로 묘사되지만 소설에서는 학생들이 모일 만한 장소를 고민하던 해리에게 도비가 찾아와 알려준 것이었죠.
신기하게도 두 번씩이나 도비가 해리를 도와줬던 부분이 네빌의 것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네빌을 좋아하는 누군가의 음모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이번에 소개한 부분들 외에도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추가된 장면, 삭제된 장면들이 꽤 많이 존재합니다.
물론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부분도 있죠.
해리포터를 영화로만 보신 분들 또는 소설로만 읽으신 분들이 있으시려나 모르겠지만, 시간이 되신다면 영화 또는 소설을 다시 한번 감상하시고, 어떤 부분이 추가되었고 다르게 묘사되었는지 찾아보시는 것도 해리포터 시리즈를 더욱 재미있게 보는 한 가지 방법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다가오는 날에는 해리포터 시리즈 정주행 한번 어떨까요? 후기는 댓글로 아시죠? 오늘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