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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용보다 스토리 외적인 내용으로 더욱 유명한 작품 오즈의 마법사.
먼치킨, 자살설, 주인공의 약물 복용, 혹독한 근무 환경 등 오늘은 오즈의 마법사 비하인드를 총정리해 보았습니다.
스토리 1 : 실제 사자가죽을 입고 연기한 배우
사자 역할을 맡은 버브라운은 실제 사자 가죽을 입고 촬영에 임했습니다. 사자 가죽의 무게는 약 90파운드로 40kg에 달했죠.
일반적인 컴퓨터 본체가 대략 10kg 이 내니 컴퓨터 본체 4개를 입고 촬영에 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컬러감을 살리기 위해 사용한 특별 조명 때문에 촬영장 온도는 약 38도에 달했다고 합니다.
실제 사자 가죽이었기 때문에 통풍이 전혀 되지 않아 항상 땀에 절어 있는 채 촬영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매일 건조통에 넣어 땀을 말려야 했죠.
게다가 분장을 망치지 않기 위해 수프나 밀크셰이크 같은 액체류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하지만 버트는 영화 촬영 기간이 1년을 넘어서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점심식사 후 재분 장한 것으로 타협 보게 되었죠.
그리고 이 의상은 2014년 경매에서 300만 달러에 판매되었습니다.
스토리 2 : 양철인간의 폐는 양철이 아니었다.
초기 양철인간역은 버디 엡슨이 맡았습니다.
그는 알루미늄 가루를 이용해 분장했었죠.
하지만 리허설 기간 중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한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손, 팔, 다리에 심한 경련이 일어났고, 호흡 곤란이 와 구급차에 후송된 것이죠.
알루미늄 가루가 폐에 들어간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2주 동안 산소텐트에 의존해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했죠.
하지만 스튜디오는 그를 걱정하기보다 촬영장에 나오라며 다그치기 바빴습니다.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기 힘들다는 의사 소견을 본 스튜디오는 그 즉시 잭 케일리로 배우를 교체하게 됩니다.
스튜디오는 버디 엡슨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알루미늄 파우더에 기름을 섞어 반죽 형태로 분장하게 되죠.
화장품을 반죽 형태로 만든 덕분에 잭 헤일리의 폐는 무사했습니다.
하지만 분장 때문에 오른쪽 눈이 감염되어 고생해야 했죠.
실제 사진을 봐도 알루미늄 가루로 분장한 버디의 얼굴은 비교적 깔끔한 반면, 알루미늄 반죽으로 분장한 재기 얼굴은 얼룩덜룩합니다.
그리고 양철 인간의 눈물로 사용된 분장은 초콜릿 시럽이라고 하네요.
스토리 3 : 허수아비, 서쪽, 동쪽마녀
허수아비 역을 맡은 레이벌건은 얼굴에 인공 피부를 얇게 덧분장했습니다. 그리고 촬영이 다 끝나고 난 뒤 분장을 벗겼을 때 짚 모양 패턴이 얼굴에 1년 넘게 남아 있었죠.
서쪽 마녀 역할을 맡은 마가렛 헤밀 터는 먼치킨 나라에서 도망치는 장면을 찍을 때 사고를 당했습니다.
첫 번째 촬영은 괜찮았지만, 두 번째 촬영에서 특수효과 실수로 불이 빠르게 터져 빗자루, 모자, 망토 등에 불이 붙었죠. 이로 인해 그녀는 얼굴에 2도 화상, 손에는 3도 화상을 입게 됩니다.
게다가 마녀 분장을 위해 피부에 바른 화장품이 구리 성분이었음을 알게 되죠.
구리는 불이 잘 붙는 인화성 물질이며, 인간에게 해로운 독성 물질입니다.
그녀는 화상으로 벗겨진 피부 때문에 죽을 위기까지 처하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은 분장을 지우느라 바빴죠.
그녀는 이 사건 때문에 6주간 촬영장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도 버디 엡슨처럼 해고될 뻔했지만, 다행히 스튜디오가 6주 동안 다른 신을 찍으면서 해고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스튜디오에 복귀한 그녀는 손 신경이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어 분장 대신 녹색 장갑을 끼고 연기에 임했죠.
그리고 촬영이 모두 끝난 뒤에도 녹색 분장이 피부에 착색되어 한동안 얼굴이 녹색빛을 띠게 됩니다.
그녀는 이 사건으로 스튜디오 상대로 고소도 고려해 봤지만, 마녀 역할을 다시 연기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고소하지 않습니다.
마가렛은 화상 사건 이후 위험한 씨는 찍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베티 단코가 대역을 맡았죠. 하지만 베티도 그리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빗자루를 타고 있는 장면을 찍기 위해 검은 연기를 내뿜는 파이프를 타야 했죠.
이때 빗자루에 든 화약이 폭발하게 되고, 왼쪽 다리를 다쳐 몇 달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제작사는 서쪽 마녀가 못 생기고 무섭길 바랐습니다.
악한 사람을 추하고 무섭게 묘사하고 싶었던 것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너무 무섭게 생겨 불량이 많이 삭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추가로 찍은 오즈의 마법사 에피소드에서도 아동들이 그녀를 너무 무서워한다는 이유로 방영 금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실제 영화 오즈 마법사에서도 서쪽 마녀는 늙고 무섭게 묘사되지만, 북쪽 마녀인 글린다는 젊고 아름답게 묘사됩니다.
배우들의 실제 나이는 마가렛 헤밀턴이 36살이었으며, 북쪽 마녀 역할을 맡은 배우는 54살이었습니다.
비극이 남긴 명작 : 주디갈란드
오즈의 마법사 장면 중 도로시가 겁쟁이 사자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때 도로시역을 맡은 주디 갈란드는 사자 분쟁을 한 버브라운을 보고 자꾸만 웃음이 터졌고, 반복적으로 NG를 내게 됩니다.
이를 본 빅터 플레밍 감독은 주디를 따로 불러내죠. 그리고 그녀의 뺨을 갈긴 뒤 똑바로 일해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이후 도로시는 그 장면을 단번에 성공시키게 되죠. 이때 주디 갈란드의 나이는 17살이었습니다.
주디 갈란드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47살에 사망합니다.
그녀는 MGM 회사에 소속됐을 때부터 약물을 복용했죠.
체중 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암페타민을 수시로 복용했습니다.
암페타민에는 각성 효과와 식욕 억제 효과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부작용으로 금단 현상이 있어 유사 마약으로 불리는 약물이었으나, 당시 암페타민은 합법이었기 때문에 주디 갈란드는 다량의 암페타민을 복용하게 됩니다. 촬영장에서 졸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각성 효과로 인해 정작 잠에 들어야 할 시간에 제대로 잠에 들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하게 되죠.
이때 얻은 약물 중독은 말년까지 평생 이어졌습니다.
주디는 MGM에 소속된 이후부터 외모 관리를 철저히 요구받았습니다.
뭘 먹을지, 얼마나 먹을지, 먹어도 될지 말지를 MGM과 상의한 뒤에 결정해야 했죠.
당시 MGM의 수장으로 있던 루이스 마이어는 그녀가 식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감시했습니다.
주디에게 허락된 하루 식단은 치킨 수프와 블랙커피, 담배 80개이었죠.
게다가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에 걸맞은 12살 소녀 체형을 맞추기 위해 가슴을 테이프로 묶고 몸을 조이는 특별 코르셋을 입었습니다.
먼치킨 나라의 시민으로 작은 난쟁이들이 등장합니다.
이 난쟁이들을 먼치킨이라고 부르죠. 주디 갈란드의 전남편은 먼치킨 배우가 주디를 성추행했다고 회고록에 묘사했습니다.
밑으로 손을 넣은 것이었죠. 미성년자인 주디를 성추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먼치킨 배우는 40대라고 합니다.
먼치킨 배우들은 호텔을 지낼 때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습니다.
오죽하면 먼치킨 배우 1명이 술을 먹고 변기에 처박혀 구급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죠.
그 외에도 도박판을 벌이거나 성매매, 집단 성교 등 여러 기행을 일삼았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훗날, 먼치킨 역을 맡은 배우는 먼치킨 배우들을 둘러싼 소문들이 심하게 과장되어 있어 기분이 나쁘다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주디와 일부 제작진이 먼치킨 배우 모두가 기행을 일삼은 것처럼 묘사했는데, 매일같이 술을 먹고 소동을 벌인 먼치킨 배우는 단 2명뿐이었다고 일축했죠.
또한 인터뷰하는 순간에도 술과 약에 절어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어느 쪽 진술이 사실인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하셔야 할 것 같네요.
주디는 항상 세트장에 혼자였습니다. 허수아비와 사자, 양철 인간을 연기한 배우들은 주디가 어린 주제에 자신들을 능가했다고 질투했기 때문이었죠.
그녀와 친하게 지낸 성인 배우는 서쪽 마녀 역할을 맡은 마가렛 헤밀턴이 유일했다고 합니다.
도로시 역할을 맡은 주디 갈란드는 주급으로 약 500달러를 받았습니다.
반면, 허수아비 역을 맡은 레이 볼 거와 양철 인간 역을 맡은 제케일리는 주급 약 3천 달러로, 오즈의 마법사 출연 배우 중 가장 많은 임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토토 역할을 맡은 강아지는 주급으로 125달러를 받았습니다.
반면, 먼치킨 역을 맡은 일부 배우들은 주급 50달러를 받았죠.
먼치킨 역을 맡은 마가 레 펠레그리니는 개보다 돈을 못 받아 배우 인생에 현타가 왔다고 인터뷰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 주요 출연 배우들은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토토 역할을 맡은 강아지도 예외가 아니었죠.
만여 명의 경비원 중 1명이 실수로 토토의 발을 밟아 그의 발이 부러졌습니다.
그래서 며칠간 휴식을 취해야만 했습니다.
날개 달린 원숭이 역할을 맡은 두 배우가 촬영 도중 와이어가 끊어져 땅으로 추락했고, 그 외에도 촬영장의 높은 열기로 인해 열사병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죠.
도로시가 양귀비 꽃밭에 잠드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때 복종 마녀 글린다가 그녀를 깨우기 위해 눈을 내려주죠. 하지만 여기에 사용된 눈은 석면 가루로, 현재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소재였습니다.
당시에는 석면 가루의 위험성을 알지 못해 영화 소품으로 자주 사용되었죠.
MGM은 겁쟁이 사자 역할을 인간이 아닌 실제 사자 레오가 맡길 원했습니다.
사자 레오는 MGM로고에 등장하는 사자였죠.
하지만 보험회사의 반대로 사람이 사자 분장을 하게 됩니다.
보험회사가 아니었다면 도로시와 양철인간, 허수아비는 실제 사자와 촬영할 뻔했죠.
오즈의 마법사에는 색깔이 수시로 변하는 말이 등장합니다.
영화 제작자는 말의 색을 바꾸기 위해 미국에서 인기 있는 젤리 제로를 말에다 발랐죠.
말이 제로를 먹으려 했기 때문에 촬영이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실제 영화 장면에서도 마부 역할을 맡은 배우가 말이 핥지 못하도록 신경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로시의 루비 구두는 원작에서는 은색 구두였습니다.
실제 영화 촬영에서도 은색 구두를 사용할 예정이었죠.
하지만 MGM 수장인 마이어는 은색 구두를 루비 구두로 교체합니다.
당시 스튜디오에 도입된 '테크닉 컬러'라는 컬러 영화 제작 기법을 강렬한 루비 구두로 뽐내기 위해서였죠.
마블 교수 역을 맡은 프랭크 보겠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1일 5 역할을 맡았습니다.
점쟁이 마블 교수, 오즈나라 경비원, 마부, 궁전 문지기, 사기꾼 역할이었죠.
오즈의 마법사에는 유명한 도시괴담이 하나 있습니다.
영화 장면에 자살한 사람이 찍혀 있다는 것이었죠.
자살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먼치킨 역을 맡은 배우가 혹독한 근무 환경과 저임금으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세트장에서 자살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랑하는 이성이 자신을 거절해 삶을 비관하여 자살했다는 것.
이 소문은 1989년 오즈의 마법사 출시 50주년 기념 비디오가 출시되었을 때, 앞서 설명한 배우들의 혹독한 근무 환경, 원치킨 배우들의 기행으로 인해 신빙성을 얻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증거 영상도 등장하면서 이 소문은 점점 사실이 되어갔죠.
하지만 진상규명 웹사이트인 스누스에 따르면 이 자살설은 단순 괴담이었습니다.
자살한 배우가 찍혀 있는 수업 장면은 먼치킨 나라 장면보다 먼저 촬영되었기 때문에 이 당시의 먼치킨 배우는 아예 고용되지 않았죠.
또한 영화 촬영 시 발견된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마무리 : 명작은 영원하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반증이겠죠.
무엇보다 훌륭한 배우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소모품 취급을 받으며 남긴 작품이 명작이 되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